“고난 속 순종의 용기, 제자도 – 디트리히 본회퍼”
몇 해 전, 깊은 신앙의 침체기를 지나고 있던 시기가 있었다. 열심히 살았고, 나름대로 신실하려 노력했지만, 현실의 벽은 냉혹했다. 기도는 허공에 흩어졌고, 성경 말씀은 메마른 활자처럼 느껴졌다. 교회에 나가는 것도 점점 무거워졌다. 그때 우연히 서점에서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색 표지 위에 정갈하게 적힌 이름. “디트리히 본회퍼.” 이미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지만, 그 무게는 그때야 비로소 실감됐다.
‘고난 속 순종의 용기, 제자도.’ 제목만으로도 뭔가 내 무너져가는 믿음을 다시 붙잡아줄 것 같았다. 마치 간절함 속에 놓인 나에게 하늘에서 건네주는 작은 로프 같았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나는 곧장 잡혀버렸다. 단순한 신학 서적이 아니었다. 삶과 진리, 그리고 ‘진짜 제자도’에 대한 묵직한 고백이었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날선 칼처럼 내 영혼을 찔러오는 메시지들. 그렇게 나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디트리히 본회퍼가 남긴 도전과 위로의 역작, 『고난 속 순종의 용기, 제자도』다.
이 책은 어떤 책인가요?
『고난 속 순종의 용기, 제자도』는 독일 출신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의 대표 저서이자, 그의 신앙적 결단과 순교적 삶을 담은 핵심적인 작품이다. 이 책은 원제 ‘Nachfolge(제자도)’로, 1937년 나치 정권 하에서 발표되었다. 숙연한 상황 속에서도 예수를 따르겠다는 결단과, 이에 따르는 희생과 고난의 여정을 매우 실제적이고 철저하게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평탄한 신앙 생활에 익숙한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앙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저렴한 은혜’가 아닌 ‘비싼 은혜’를 말하며, 제자도의 진짜 의미를 묻는다. 특히 신앙 생활에서 종종 피하게 되는 ‘순종’과 ‘실천’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복음의 진짜 무게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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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에 가장 좋은 순간은, 신앙이 흔들릴 때, 복음이 희미하게 느껴질 때,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떠오를 때다. 어떤 단어나 교리보다 ‘삶으로 쓰여진 메시지’를 찾고 싶을 때, 이 책은 그 무게를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본문은 그리 길지 않지만, 읽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한 줄, 한 줄이 깃든 의미가 깊고 복합적이며, 무엇보다도 실천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단순히 감동을 주는 읽을거리가 아니라 변화로 이어지는 도전장이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 소개와 그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
저자 소개
디트리히 본회퍼는 1906년 독일 브레슬라우에서 태어난 루터교 목사이자 신학자다. 20대에 이미 탁월한 신학적 통찰력을 인정받았고, 히틀러 정권에 반대하며 고백교회를 설립한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교회의 타협이 아닌 순수한 복음 중심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다.
나치는 그에게 반복적으로 침묵을 강요했지만, 본회퍼는 끝내 자신의 신학적 양심을 포기하지 않았다. 독일을 떠나 망명할 수도 있었으나, 고통받는 조국과 교회를 외면하지 않고 귀국한다. 이는 그의 제자도에 대한 실천적 결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그가 전한 메시지
『고난 속 순종의 용기, 제자도』는 그가 고백교회에서 신학생들을 교육하며 깊이 고민했던 신앙의 본질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본회퍼는 제자도를 단순한 지식의 차원이 아닌, 삶으로 구체화된 복음으로 이해했다. 즉, 진짜 예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선 자기 부인과 십자가 지는 삶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저렴한 은혜(Cheap Grace)'를 비판하고, '비싼 은혜(Costly Grace)'를 강조한다. 쉽게 얻어진 용서, 노력 없는 축복 대신, 고통 가운데에서도 예수를 따르는 삶. 이것이 본회퍼가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이다.
이러한 신학은 단순히 설교나 강의에 그치지 않고, 그의 삶 전체, 그리고 순교로 이어진 마지막까지 고스란히 실현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신학서이기도 하며, 동시에 그의 삶을 담은 '신앙의 기록'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가장 강력하게 다가온 문장들
책을 읽던 중, 몇몇 문장은 머릿속이 얼얼하도록 나를 강타했다. 읽는 순간 멈추게 하고, 다시 천천히 읽게 만든 문장들. 이들이 곧 이 책의 정수이자 복음의 본질이었다.
- “은혜는 값싼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값을 치르고 얻은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다.”
- “예수를 따르라. 그 부르심이 삶의 전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 “믿음은 순종 없이는 살아갈 수 없고, 순종은 믿음 없이는 태어나지 않는다.”
- “진정한 제자도는 세상을 향한 용감한 항거이다.”
- “오늘날 교회는 세상을 닮아가고 있다. 하나님을 따르기보다 편안함을 택했다.”
이 문장들은 단순히 울림을 넘어, 실제 삶을 조정하게 만들었다. 나의 기도 태도,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소통, 삶 속에서의 정직함까지 변화를 이끌어냈다.
| 책 속 감동 구절 요약표 |
|---|
| 인용문 |
| “예수를 따르라.” |
| “믿음은 순종 없이는…” |
| “진정한 제자도는…” |
이 책을 통해 신앙이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읽고 나서 나 스스로 느낀 가장 큰 변화는, ‘신앙을 다시 걸음 마디마다 점검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성경을 읽고 기도했지만, 때로는 신앙이 내 삶과 별개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진 순간이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믿음이란 결국 온몸으로 살아내야 하는 것이며, 진짜 제자도는 평안함이 아니라 '따름'임을 절감했다.
아침마다 이 책 속 문장을 한 문단씩 묵상 노트에 적어 내려갔다. 그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을 삼가야 할지에 힌트를 얻곤 했다. 공동체 안에서의 나의 모습도 달라졌다. 다른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낮아지고, 섬기려는 마음이 자주 들었다.

이 책은 단기간에 확 바뀌는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고백과 회복의 삶을 이끌어낸다. 이런 점에서, 큐티나 기도, 공동체 안의 소그룹 나눔을 함께 병행할 때 더 깊고 넓은 유익이 있다. 특히 같은 책을 함께 읽는 독서모임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면, 제자도의 의미가 한층 분명해진다.
이런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신앙 입문서가 아니다. 본회퍼의 언어는 직설적이고, 사유를 요하며, 무엇보다도 실천을 요구한다. 따라서 책을 제대로 받아들이려면, 어느 정도의 신학적 배경이나 질문을 품고 있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초신자에게 무거운 짐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앙의 방향성을 설정해주는 확실한 나침반이 될 수 있다.
| 추천 대상별 읽기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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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유형 |
| 침체기에 있는 성도 |
| 사역자 및 리더 |
| 신앙 입문자 |
| 청년 그리스도인 |
이 책은 짧게는 2~3일 안에 읽을 수 있지만, 내용을 소화하고 삶에 적용하는 데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각 장마다 멈춰 묵상하고, 실제 삶에 적용할 한 가지를 기록해보는 방식으로 읽으면 좋다.
결론
『고난 속 순종의 용기, 제자도』는 믿음에 대한 한 남자의 치열한 기록이며, 동시에 모든 신자에게 주어진 영적 초대장이다. ‘복음은 단지 말이 아니라 삶이어야 한다’는 진리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고난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순전한 순종의 길로 우리를 초대한다.
지금 당신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고통과 혼란 속에서도 ‘예수님을 따라 사는 길’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삶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바로 책을 구매해보세요. 또한 공동체 독서모임에 참여하거나, 개인적으로 독후감을 써보며 진짜 제자도의 삶을 구체화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당신의 신앙 여정에 실제적인 결단을 요구할 것입니다.
→ 한 권으로 끝나는 제자도 여정, 지금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