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44장 ‘믿음으로 가리라’ 해설 및 묵상
찬송가 344장 '믿음으로 가리라'는 우리 삶의 불확실한 길 위에서 흔들림 없는 믿음을 다짐하게 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찬송가입니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가겠다는 고백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으며,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이 찬송가가 탄생하게 된 감동적인 배경 이야기와 그 가사에 담긴 성경적 의미를 깊이 묵상하며, 우리 삶 속에서 '믿음으로 가는' 삶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광야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이 찬송가는 좌절의 순간에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한눈에 보는 정보 표
| 항목 | 내용 |
|---|---|
| 장/제목 | 찬송가 344장 '믿음으로 가리라' |
| 영문 제목 | I'll Go by Faith |
| 작사 | 김두완 (金斗完) |
| 작곡 | 주영근 (朱榮根) |
| 관련 핵심 성구 | 히브리서 11장 1절, 고린도후서 5장 7절 |
'믿음으로 가리라' 가사
-
길고 험한 산길 헤치며
믿음으로 가리라
산이 막고 물이 가로 막아도
믿음으로 가리라
아멘 -
앞을 보지 못할 때라도
믿음으로 가리라
먹구름이 앞을 가리워도
믿음으로 가리라
아멘 -
험한 폭풍 몰아칠 때도
믿음으로 가리라
파도 물결 덮쳐 와도
믿음으로 가리라
아멘 -
주님 오라 부르실 때에
믿음으로 가리라
천국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믿음으로 가리라
아멘
(후렴)
세상 등지고 십자가지고
믿음으로 가리라
영문 밖으로 주님을 따라
믿음으로 가리라
찬송가 탄생 배경 이야기
찬송가 344장 '믿음으로 가리라'는 절망 속에서 피어난 믿음의 고백이 어떻게 위대한 찬송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일화가 담겨 있습니다. 이 찬송가는 작곡가 주영근 장로님과 작사가 김두완 목사님의 깊은 영적 교감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절망 속 피어난 믿음의 고백
1970년대 후반, 당시 한국 교계에 큰 영향을 미치던 찬송가 작곡가 주영근 장로님은 갑작스러운 병마, 즉 척수신경 질환으로 인해 전신 마비에 가까운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음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던 그에게 닥친 시련은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침대에 누워 오르간 건반조차 만질 수 없게 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주영근 장로님은 삶의 모든 의미를 잃어버린 듯한 깊은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그를 찾아와 병상에서 함께 기도하던 친구이자 목회자였던 김두완 목사님은 그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위로했습니다. 그때 주영근 장로님은 병으로 인해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는 현실 앞에서 "나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저 주님만 믿고 갈 수밖에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육체의 고통을 넘어선 영적인 갈망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겠다는 간절한 믿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의 노래
이 주영근 장로님의 절규에 가까운 고백을 들은 김두완 목사님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병상에 누운 친구의 고백이 마치 성령의 감동으로 들려오는 음성처럼 느껴졌고, 그 자리에서 즉시 종이와 연필을 들어 주영근 장로님의 믿음의 고백을 한 편의 시로 써 내려갔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재 '믿음으로 가리라'의 노랫말이 되었습니다.
김두완 목사님이 건넨 가사를 받아 든 주영근 장로님은 놀랍게도 그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멜로디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비록 육체는 쇠약해졌지만, 그 누구보다 뜨거운 믿음으로 이 찬송가를 작곡했습니다. 이 찬송가는 1983년에 편찬된 '새찬송가'에 실리면서 한국 교회의 대표적인 찬송가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고, 수많은 성도들에게 역경 속에서도 믿음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습니다. '믿음으로 가리라'는 고난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신앙인의 진정한 고백인 것입니다.
성경적 의미와 가사 해설
'믿음으로 가리라'는 우리 삶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시련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가야 할 신앙인의 자세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찬송가는 히브리서 11장 전체에 흐르는 '믿음의 사람들'의 여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1절: 길고 험한 산길, 믿음의 시작
"길고 험한 산길 헤치며 믿음으로 가리라 / 산이 막고 물이 가로 막아도 믿음으로 가리라"
우리의 인생은 때로 끝없이 펼쳐진 '길고 험한 산길'과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산'과 '물'이라는 장애물은 우리를 가로막고 시험에 들게 합니다. 여기서 '산'과 '물'은 물리적인 장애물뿐만 아니라, 극복하기 어려운 삶의 문제들, 예기치 않은 고난, 좌절과 절망 등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이 구절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믿음으로 가리라"는 분명한 다짐을 보여줍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떠났던 여정(히브리서 11:8)과 같이, 눈앞의 현실보다 하나님의 약속과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신앙을 뜻합니다.
2절: 앞을 보지 못할 때, 불확실한 여정 속 믿음
"앞을 보지 못할 때라도 믿음으로 가리라 / 먹구름이 앞을 가리워도 믿음으로 가리라"
인생에는 미래가 불확실하고, 다음 발걸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 즉 불확실성과 두려움은 '먹구름'처럼 우리의 시야를 가로막습니다. 이때 우리는 보이는 것에 의지하려 하지만, 성경은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고린도후서 5:7)고 말씀합니다. 이 구절은 우리의 시야가 가려질 때에도 오직 믿음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약속을 붙드는 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구름 기둥과 불 기둥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갔던 것과 같습니다.
3절: 험한 폭풍 속에서도, 고난을 이기는 믿음
"험한 폭풍 몰아칠 때도 믿음으로 가리라 / 파도 물결 덮쳐 와도 믿음으로 가리라"
'험한 폭풍'과 '파도 물결'은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거대한 시련과 환난, 세상의 풍파를 상징합니다. 자연재해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불행, 관계의 어려움, 건강 문제 등 우리를 휩쓸어 갈 것만 같은 고난들이 밀려올 때도 찬송가는 "믿음으로 가리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 위에서 예수님을 향해 나아갔던 베드로처럼(마태복음 14:28-31), 고난의 한가운데서도 주님을 바라보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지키겠다는 다짐입니다. 야고보서 1장 2-3절은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앎이라"고 말씀합니다.
4절: 주님의 부르심과 영원한 소망, 믿음의 완성
"주님 오라 부르실 때에 믿음으로 가리라 / 천국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믿음으로 가리라"
이 구절은 믿음의 여정의 궁극적인 목적지를 제시합니다. '주님 오라 부르실 때'는 우리의 죽음의 순간, 또는 주님의 재림의 때를 의미하며, 그때까지 우리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천국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라는 표현은 우리가 바라보는 최종적인 소망이 이 땅의 삶을 넘어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고난과 역경은 잠시 지나는 과정일 뿐이며,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주님이 계신 영원한 안식처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는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선진들이 더 좋은 본향을 사모하며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았던 것과 일맥상통합니다(히브리서 11:13-16).
후렴: 세상 등지고 십자가 지고, 제자의 길
"세상 등지고 십자가지고 믿음으로 가리라 / 영문 밖으로 주님을 따라 믿음으로 가리라"
찬송가의 핵심 메시지가 응축된 후렴구는 믿음의 여정이 곧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길임을 선언합니다. '세상을 등지는 것'은 세상의 가치관과 욕망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따르겠다는 단호한 결단을 의미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예수님처럼 자기 부인과 희생, 고난을 감수하며 주님을 따르는 삶을 의미합니다(마태복음 16:24).
특히 "영문 밖으로 주님을 따라"라는 구절은 히브리서 13장 13절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는 말씀을 직접적으로 인용하고 있습니다. '영문 밖'은 예수님께서 성문 밖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처럼, 세상의 편안함과 인정받음을 버리고 주님이 가신 고난의 길, 버림받는 자의 길을 기꺼이 따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이는 세상의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때로는 소외되고 손해를 볼지라도 오직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나아가겠다는 신앙인의 숭고한 결단입니다.
묵상과 기도
'믿음으로 가리라' 찬송가를 묵상하며, 우리 삶 속에서 '믿음'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미래, 닥쳐오는 시련 앞에서 불안해하고 좌절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찬송가는 우리가 보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하기 어렵다 할지라도 오직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도하심을 신뢰하라고 권면합니다.
진정한 믿음은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험하고 위험한 길이라 할지라도 주님의 손을 붙잡고 한 걸음씩 내딛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등지고 십자가를 지며,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영문 밖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참된 평안과 영원한 소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길 앞에 서 있습니까? 그 길이 아무리 험하고 불확실해도, 오직 믿음으로 주님과 함께 나아가기로 결단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길고 험한 인생의 길 위에서 저희의 시야가 가리워지고 폭풍우가 몰아칠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저희는 두려워하고 좌절하며 주저앉으려 합니다. 그러나 오늘 이 찬송가를 통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오직 주님을 향한 믿음으로 나아가야 함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의 유혹을 등지고, 주님 주신 십자가를 기꺼이 지며, 주님 가신 영문 밖 고난의 길이라도 기쁨으로 따를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땅의 모든 순간순간을 믿음으로 살아가, 마침내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 천국문이 활짝 열리는 것을 보게 하옵소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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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찬송가 344장 '믿음으로 가리라'는 어떤 상황에서 많이 불리나요?
A1: 이 찬송가는 인생의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 믿음을 다짐하고 싶을 때,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때, 또는 고난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신앙을 고백하고자 할 때 많이 불립니다. 특히 장례식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성도들을 위로하고 격려할 때도 자주 사용됩니다.
Q2: 이 찬송가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2: '믿음으로 가리라'의 핵심 메시지는 어떠한 상황과 난관 속에서도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세상의 가치와 타협하지 않고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영원한 천국 소망을 향해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을 강조합니다.
Q3: 작사가 김두완 목사님의 다른 유명한 찬송가는 어떤 것이 있나요?
A3: 김두완 목사님은 이 찬송가 외에도 여러 편의 찬송가 가사를 쓰셨지만, '믿음으로 가리라'가 가장 널리 알려지고 불리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