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75장 ‘나는 갈 길 모르니’ 해설 및 묵상
찬송가 375장 '나는 갈 길 모르니'는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불확실함과 막연함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온전한 인도를 구하는 깊은 신앙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이 찬송가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길잡이 되심을 고백하며, 그분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하는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찬송가의 배경 속에서 작사자의 깊은 영성을 만나고, 가사 속에 담긴 성경적 진리를 깨달으며,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더욱 분명히 구하는 귀한 묵상의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한눈에 보는 정보 표
| 항목 | 내용 |
|---|---|
| 장/제목 | 찬송가 375장 / 나는 갈 길 모르니 |
| 영문 제목 | I Know Not How To Find The Way |
| 작사 | Fanny J. Crosby (패니 크로스비, 1820-1915) |
| 작곡 | William H. Doane (윌리엄 H. 돈, 1832-1915) |
| 관련 핵심 성구 | 잠언 3:5-6, 시편 119:105 |
'나는 갈 길 모르니'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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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 하소서
어디 가야 좋을지 나를 인도하소서
어려운 일 당할 때 나를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후렴)
주여 주여 인도하소서
내 주여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 -
세상 풍파 심하고 순례 길에 고달파
피곤하고 곤할 때 나를 인도하소서
슬픔 근심 쌓일 때 나를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후렴)
주여 주여 인도하소서
내 주여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 -
내가 사망 골짜기 혼자 걸어갈 때에
생명 길이 되시는 주여 인도하소서
기쁜 천국 이를 때 나를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후렴)
주여 주여 인도하소서
내 주여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
찬송가 탄생 배경 이야기
찬송가 375장 '나는 갈 길 모르니'는 '찬송가의 여왕'이라 불리는 패니 크로스비(Fanny J. Crosby) 여사의 깊은 신앙 고백과 음악가 윌리엄 H. 돈(William H. Doane)의 협력으로 탄생했습니다. 패니 크로스비는 생후 6주 만에 의료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평생을 눈먼 자로 살면서도 그 어떤 절망이나 비관에 빠지지 않고 오히려 "나의 눈을 뜨게 해주셨다면 나는 세상 유혹에 빠져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8천여 곡이 넘는 찬송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시련 속 피어난 믿음의 고백
크로스비 여사의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시각 장애는 그녀에게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하는 통로가 되었고, 내면의 눈을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더욱 깊이 경험하게 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연약함과 한계를 인지할수록, 오히려 주님의 전능하심과 신실하심에 더욱 의지했습니다. '나는 갈 길 모르니'는 바로 이러한 그녀의 삶의 태도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앞을 볼 수 없기에 물리적인 길을 알 수 없었던 그녀가, 영적인 삶의 길에서도 오직 주님의 인도하심만을 갈망했던 진실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돈(Doane)과의 아름다운 협력
패니 크로스비와 윌리엄 H. 돈은 수많은 찬송가를 함께 작업한 영적 동역자였습니다. 돈이 먼저 멜로디를 작곡하면 크로스비가 그 멜로디에 맞는 가사를 쓰는 방식이 많았는데, 이 곡 역시 그러한 방식으로 탄생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돈의 유려하고 간절한 멜로디는 크로스비의 진실한 고백을 더욱 돋보이게 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과 영적인 위로를 받게 합니다. 이 찬송가는 단순히 길을 모른다는 탄식을 넘어, 길을 아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자 하는 절대적인 신뢰를 표현하며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성경적 의미와 가사 해설
'나는 갈 길 모르니' 찬송가는 인생의 불확실함 속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성도의 마음을 대변하며, 그분만이 참된 인도자이심을 고백합니다. 각 절의 가사를 통해 그 깊은 의미를 헤아려봅니다.
1절: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 하소서”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 하소서
어디 가야 좋을지 나를 인도하소서
어려운 일 당할 때 나를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
이 첫 절은 인간의 근원적인 한계와 무지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종종 인생의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알지 못해 방황합니다. 이때 찬송가는 그 막막함 속에서 "주여 인도하소서"라고 외치며, 우리 힘으로는 도무지 헤쳐 나갈 수 없는 난관 앞에서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는 겸손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어려운 일 당할 때"는 고난과 시련의 순간을 의미하며,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의 눈이 세상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고정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잠언 3장 5-6절의 말씀처럼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는 진리를 가사 속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길이 아닌 '나의 주님 뜻대로'의 인도를 구하는 것이 참된 믿음의 고백입니다.
2절: “세상 풍파 심하고 순례 길에 고달파”
세상 풍파 심하고 순례 길에 고달파
피곤하고 곤할 때 나를 인도하소서
슬픔 근심 쌓일 때 나를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
2절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결코 평탄치 않음을 고백합니다. '세상 풍파'는 우리를 휩쓸고 지나가는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순례 길'은 나그네와 같은 우리의 인생 여정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은 때로는 '피곤하고 곤하며', '슬픔과 근심'이 가득할 수 있습니다. 이 가사는 엘리야 선지자가 로뎀나무 아래에서 지쳐 쓰러졌던 것처럼(열왕기상 19:4), 혹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목마름과 배고픔으로 낙심했던 것처럼(민수기 20:3-5), 우리 또한 인생의 여정에서 지치고 낙심할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때에도 우리는 우리의 연약함을 주님께 아뢰며, 그분이 주시는 참된 위로와 회복, 그리고 길을 잃지 않도록 이끄시는 인도를 간구해야 합니다.
3절: “내가 사망 골짜기 혼자 걸어갈 때에”
내가 사망 골짜기 혼자 걸어갈 때에
생명 길이 되시는 주여 인도하소서
기쁜 천국 이를 때 나를 인도하소서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
마지막 3절은 인생의 궁극적인 여정, 곧 죽음과 영원한 삶에 대한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사망 골짜기'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순간이나, 삶에서 가장 어둡고 절망적인 시간을 상징합니다. 시편 23편 4절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는 말씀처럼, 사망의 문턱에서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의 목자 되심을 찬양합니다. 이 절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6)고 하신 그분의 말씀을 상기시키며, 우리가 걸어야 할 참된 생명의 길을 제시합니다. 궁극적으로 '기쁜 천국'에 이르는 그날까지, 우리의 모든 여정 속에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완전한 인도자 되심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묵상과 기도
찬송가 375장 '나는 갈 길 모르니'는 우리의 삶이 아무리 복잡하고 불확실해도, 우리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분은 하나님이심을 가르쳐 줍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답답하십니까? 미래가 불안하고 불확실한가요? 이 찬송가는 그 모든 두려움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인도하심을 신뢰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가 삶의 길에서 방황하고 넘어질 때, 우리의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주여 인도하소서"라고 간절히 외쳐야 합니다. 우리의 지혜와 경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때 우리는 참된 평안과 목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도문:
사랑과 지혜의 주님, 제가 갈 길을 알지 못하여 자주 방황하고 불안해합니다. 제 삶의 모든 순간, 특별히 혼란스럽고 어려운 때에 저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뜻대로 저를 이끄시어 생명의 길로 가게 하시고, 마침내 주님 계신 영원한 천국에 이르게 하옵소서. 저의 모든 삶을 주님께 맡기오니, 오직 주님만이 저의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심을 믿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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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패니 크로스비 여사가 맹인이었음에도 어떻게 수많은 찬송가를 작사할 수 있었나요?
A1: 패니 크로스비 여사는 생후 6주 만에 시력을 잃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성경을 암송하고 뛰어난 기억력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없었지만, 내면의 영적인 눈을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경험하며 수많은 영감 어린 찬송시를 써 내려갔습니다. 그녀의 삶은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증명합니다.
Q2: 이 찬송가는 어떤 상황에서 부르기 적합한가요?
A2: '나는 갈 길 모르니'는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미래가 불확실하여 불안감을 느낄 때, 혹은 고난과 시련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구할 때 부르기 적합합니다. 개인 묵상, 소그룹 모임, 예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주님의 인도를 구하는 기도의 마음으로 불릴 수 있습니다.
Q3: '나의 주님 뜻대로 나를 인도하소서'라는 가사의 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요?
A3: 이 구절은 단순히 길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넘어,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겠다는 깊은 신앙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계획과 바람보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우리 삶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겸손한 태도를 나타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 가장 좋은 길임을 가르치며(로마서 12:2), 이에 순종할 때 참된 평안과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