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117장 ‘만백성 기뻐하여라’ 해설 및 묵상
만백성 기뻐하여라! 찬송가 117장, 이 익숙하면서도 웅장한 선율은 듣는 이의 마음속 깊이 구원의 기쁨과 소망을 울려 퍼지게 합니다. 시편 98편의 감격스러운 선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이 찬송가는, 죄악으로 물든 세상에 오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와 그로 인한 온 세상의 회복을 노래하며, 우리에게 진정한 평화와 영원한 찬양의 이유를 제시합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찬송가 117장의 깊은 신학적 의미와 역사적 배경을 탐색하고, 시대를 초월하여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과 통치를 묵상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 이 기쁨을 어떻게 경험하고 나눌 수 있을지 깨달음을 얻게 될 것입니다.
한눈에 보는 정보 표
| 항목 | 내용 |
|---|---|
| 장/제목 | 117장 '만백성 기뻐하여라' |
| 영문 제목 | Joy to the World |
| 작사 | 아이작 와츠 (Isaac Watts, 1719년 시편 98편을 바탕으로 작사) |
| 작곡 | 로웰 메이슨 (Lowell Mason, 1839년 헨델의 '메시아' 곡조를 편곡) |
| 관련 핵심 성구 | 시편 98:4-9, 누가복음 2:10-11, 이사야 9:6 |
'만백성 기뻐하여라' 가사
1절
만백성 기뻐하여라 구주 오셨네
온 세상 들을 지어다 우리 다 찬양하여라
온 세상 들을 지어다 온 세상 들을 지어라
우리 다 찬양하여라
2절
죄악과 슬픔 사라지고 면류관 영광 온 누리에
주님 오셔서 다스리니 만민 주를 찬양하여라
주님 오셔서 다스리니 주님 오셔서 다스리니
만민 주를 찬양하여라
3절
참 평화 주신 주님께 영원히 찬양드리세
세상 만물을 다스리니 온 세상 주를 찬양하여라
세상 만물을 다스리니 세상 만물을 다스리니
온 세상 주를 찬양하여라
찬송가 탄생 배경 이야기
찬송가 117장 '만백성 기뻐하여라'(Joy to the World)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탄 찬송 중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그 탄생 배경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이 찬송가는 원래 성탄절을 위해 쓰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편에서 영감을 얻은 '찬송가의 아버지' 아이작 와츠
이 찬송가의 가사를 쓴 사람은 18세기 영국의 목사이자 '찬송가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이작 와츠(Isaac Watts, 1674-1748)입니다. 당시 교회에서는 시편을 운율에 맞게 부르는 '시편 송영'이 주를 이루었는데, 와츠는 이 방식이 너무 문자적이고 교리적이어서 성도들의 신앙생활에 깊이를 더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해하기 쉽고 영적으로 깊은 찬송가"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성경 본문을 자유롭게 해석하여 복음의 메시지를 담은 찬송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만백성 기뻐하여라'는 1719년 출판된 그의 찬송가집 '시편을 새롭게 쓴 것'(The Psalms of David Imitated in the Language of the New Testament)에 수록된 곡입니다. 와츠는 시편 98편의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소리 내어 즐거이 노래하고 찬송할지어다"라는 말씀에 영감을 받아, 메시야의 도래와 그의 영광스러운 통치를 노래하는 가사를 썼습니다. 즉, 이 찬송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성탄)뿐만 아니라, 죄악을 다스리시고 온 세상을 회복하실 주님의 재림과 영원한 통치까지 아우르는, 훨씬 더 광범위하고 종말론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입니다.
헨델의 선율을 입힌 미국의 교육자 로웰 메이슨
아이작 와츠의 가사가 처음부터 지금의 멜로디에 맞춰 불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현재 우리가 부르는 웅장하고 기쁨 넘치는 선율은 미국의 음악 교육자이자 작곡가인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1839년에 편곡한 것입니다. 메이슨은 이 곡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e Frideric Handel)의 오라토리오 '메시아'(Messiah)에 나오는 몇몇 주제들, 특히 "머리 들라 문들아"(Lift up your heads, O ye gates)와 "위로하라 내 백성을"(Comfort ye)의 선율적 요소를 가져와 결합했습니다.
메이슨의 편곡은 와츠의 가사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이후 이 찬송가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표적인 곡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비록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성탄 찬송으로 널리 불리게 되었지만, 주님의 오심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그분의 통치가 세상에 미칠 영광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본래의 메시지는 여전히 강력하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성경적 의미와 가사 해설
찬송가 117장 '만백성 기뻐하여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가져온 구원의 기쁨과 그분의 통치가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역동적으로 선포합니다. 각 절을 통해 그 깊은 의미를 탐색해 보겠습니다.
1절: 구주의 오심과 만물의 찬양
만백성 기뻐하여라 구주 오셨네
온 세상 들을 지어다 우리 다 찬양하여라
온 세상 들을 지어다 온 세상 들을 지어라
우리 다 찬양하여라
첫 절은 "기뻐하라"는 강력한 명령으로 시작하며, 그 기쁨의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구주 오셨네"에 있음을 선포합니다. 이는 이사야 9장 6절의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는 예언의 성취이자, 누가복음 2장 10-11절에서 천사가 목자들에게 전한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 곧 그리스도 주께서 나셨으니"라는 선포와 깊이 연결됩니다.
'구주'(Savior)는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실 분을 의미합니다. 그분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인류의 운명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는 구속사적 전환점입니다. "온 세상 들을 지어다 우리 다 찬양하여라"는 구원의 기쁜 소식이 특정 민족이나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온 우주 만물과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어야 할 보편적 진리임을 강조합니다. 시편 98편 전체가 여호와의 구원과 의를 만민에게 선포하며 온 땅이 주께 즐거이 노래할 것을 촉구하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2절: 죄와 슬픔의 종식과 주님의 통치
죄악과 슬픔 사라지고 면류관 영광 온 누리에
주님 오셔서 다스리니 만민 주를 찬양하여라
주님 오셔서 다스리니 주님 오셔서 다스리니
만민 주를 찬양하여라
2절은 구주의 오심이 가져오는 구체적인 변화를 노래합니다. "죄악과 슬픔 사라지고"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통해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인 죄가 해결되고, 그로 인해 파생된 모든 슬픔과 고통이 종식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이는 창세기 3장에서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으로 인해 세상에 들어온 죄와 저주의 권세가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해 깨어지고 역전된다는 복음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주님의 통치는 단순한 정치적 통치를 넘어, 죄악으로 황폐해진 영혼과 타락한 자연 만물까지 회복시키는 전인적이고 전우주적인 통치입니다.
"면류관 영광 온 누리에"는 주님의 왕 되심과 그분의 영광스러운 통치가 온 세상에 가득할 것을 선포합니다. 예수님은 비록 비천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그분은 만왕의 왕이시며 영광의 주님이십니다. 그분의 다스림은 압제와 지배가 아니라, 진리와 은혜로 세상을 통치하시며 모든 민족이 그분의 의로움과 사랑의 기적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시편 98:9). 이 절은 구주의 오심이 죄와 죽음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진정한 생명과 평화, 그리고 영광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확증합니다.
3절: 참 평화의 주님과 영원한 찬양
참 평화 주신 주님께 영원히 찬양드리세
세상 만물을 다스리니 온 세상 주를 찬양하여라
세상 만물을 다스리니 세상 만물을 다스리니
온 세상 주를 찬양하여라
마지막 3절은 앞선 두 절에서 선포된 구원과 통치의 결과로 나타나는 '참 평화'를 노래하며, 이에 대한 영원한 찬양을 촉구합니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이시며(이사야 9:6), 그분이 주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른, 죄와 단절된 관계를 회복하고 영혼의 안식을 주는 내면적이고 근원적인 평화입니다(요한복음 14:27). 이 평화는 주님의 통치 아래 온 세상에 임하며, 더 이상 전쟁과 갈등이 없는 진정한 샬롬의 시대를 예표합니다.
"세상 만물을 다스리니 온 세상 주를 찬양하여라"는 그리스도의 주권과 그에 대한 만물의 자발적인 경배를 강조합니다. 로마서 8장 19-22절에서 피조물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기를 고대하며 탄식하고 있듯이, 만물은 창조주이자 구속주이신 주님의 통치 아래에서 비로소 본래의 질서와 영광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이 찬양은 단순히 인간의 입술에서 나오는 것을 넘어, 창조 세계 전체가 주님의 다스림 앞에 엎드려 드리는 영원하고 끊임없는 경배를 의미합니다. 이 찬송은 주님의 오심이 현재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기쁨뿐 아니라, 미래에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소망과 확신을 담고 있습니다.
묵상과 기도
찬송가 117장 '만백성 기뻐하여라'는 우리에게 구주께서 오셔서 죄악과 슬픔을 몰아내고 진리와 은혜로 다스리신다는 복음의 핵심을 선포합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이 기쁨과 통치를 어떻게 경험하고 나타낼 수 있을까요?
- 구원의 기쁨을 다시 고백하기: 세상의 수많은 문제와 개인의 염려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바로 구원받은 자의 기쁨입니다. 주님이 오셨다는 소식, 죄악이 사라지고 평화가 임한다는 약속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이 기쁨을 고백하고 감사합시다.
- 주님의 다스림을 인정하기: 주님께서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고백은 우리의 삶 속에서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순종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나의 생각과 계획보다 주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이 통치하시도록 내어드릴 때 진정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 복음을 세상에 선포하기: '온 세상 들을 지어다'라는 가사처럼, 우리가 받은 이 기쁜 소식을 아직 주님을 알지 못하는 이웃과 세상에 용기 있게 전하는 사명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삶과 언어를 통해 주님의 오심이 가져다주는 희망과 평화를 증거하는 통로가 됩시다.
기도: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찬송가 117장 '만백성 기뻐하여라'를 통해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가져온 크신 기쁨과 주님의 영원한 통치를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죄악과 슬픔을 몰아내시고 참 평화를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주님을 왕으로 모시며, 주님의 진리와 은혜 안에서 살아가게 하옵소서. 또한, 제가 받은 이 기쁨과 소망을 아직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담대히 전하며, 주님의 영광을 온 세상에 나타내는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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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만백성 기뻐하여라'는 크리스마스 찬송가인가요?
A1: 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불리는 크리스마스 찬송가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원래 가사는 아이작 와츠가 시편 98편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초림(성탄)뿐 아니라, 재림을 통한 그의 영광스러운 통치와 세상의 회복을 노래하기 위해 쓴 것입니다. 로웰 메이슨의 편곡 이후 성탄절에 더욱 널리 불리게 되었습니다.
Q2: 이 찬송가의 멜로디는 어디에서 유래되었나요?
A2: 이 찬송가의 멜로디는 로웰 메이슨이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에 나오는 여러 악장(특히 "머리 들라 문들아"와 "위로하라 내 백성을")의 선율적 요소들을 가져와 편곡한 것입니다. 헨델의 곡조를 바탕으로 한 웅장하고 기쁨 넘치는 분위기가 찬송가 가사와 잘 어울려 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Q3: 아이작 와츠는 어떤 인물인가요?
A3: 아이작 와츠(Isaac Watts)는 18세기 영국의 회중교회 목사이자 시인이자 찬송가 작가입니다. 그는 기존의 시편 송영 방식에서 벗어나, 성경 본문의 메시지를 복음적으로 해석하여 성도들이 이해하기 쉽고 영적으로 깊은 찬송가를 쓰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찬송가의 아버지'로 불리며, '주 예수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등 수많은 명곡을 작사했습니다.
